책을 읽을 때 글자가 갑자기 뿌옇게 보이거나, 사물의 중심이 어둡게 보이는 경험을 한 적이 있다면 단순한 피로로 넘기지 말아야 한다. 이는 ‘황반변성’의 초기 증상일 수 있다.
황반변성은 눈의 망막 중심부인 ‘황반’의 기능이 손상되면서 중심 시력이 떨어지는 질환이다. 진행이 빠를 경우 시야의 중심이 검게 가려지고, 심하면 실명에 이를 수 있다. 초기에는 시력 저하 외 특별한 통증이 없어 많은 이들이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 쉽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황반변성의 주요 원인은 노화, 흡연, 고혈압으로 꼽힌다. 나이가 들면서 망막의 노폐물 배출 기능이 떨어지고, 혈관이 약해지면 황반에 손상이 생긴다. 특히 고혈압이 있거나 흡연을 하는 사람은 정상인보다 발병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
실제로 국내 건강보험 자료를 보면, 황반변성은 70대 이상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흡연자가 비흡연자보다 황반변성 발병률이 2배 이상 높았다는 결과도 보고됐다.
해외 연구에서도 흡연 외에 고지방식이 위험 요인으로 지목됐다. 미국의 한 대학 연구진은 붉은 육류, 가공식품, 튀김류, 정제 탄수화물, 고지방 유제품 등을 자주 섭취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황반변성 발생 위험이 약 3배 높다고 밝혔다. 이는 지방이 많은 음식이 혈관 내 노폐물을 쌓이게 하고, 그 결과 황반 부위 혈류가 막히며 비정상적인 신생혈관이 생기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황반변성을 예방하기 위해 규칙적인 운동, 금연, 자외선 차단을 강조한다. 꾸준한 운동은 혈액순환을 개선하고, 눈 건강에 좋은 루테인·지아잔틴이 망막에 더 오래 머무르게 해 황반의 손상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햇빛이 강한 날에는 선글라스를 착용해 자외선으로부터 눈을 보호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조기 발견이다. 시야의 중심이 왜곡되거나, 글자가 휘어 보이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안과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작은 변화라도 방치하면 시력을 되돌리기 어려운 만큼, 평소 눈 건강을 지키는 습관이 가장 확실한 예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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